가든그로브 시 선거 20년째 한인 후보 ‘전무’
가든그로브 시의회 선거에서 한인 후보 기근이 20년째 이어졌다. 최근 완료된 시의회 선거 후보 등록 결과, 한인 후보는 단 1명도 없었다. 지난 2002년 박동우(사진) 후보가 출마한 것이 가든그로브 시의회 선거에 한인이 도전한 가장 최근 사례다. 당시 박씨는 2석이 걸린 시의원 선거에서 2위와 720여 표 차 뒤진 3위에 그쳐 낙선했다. 2007년엔 시 커미셔너였던 박씨와 지헌영씨가 OC수퍼바이저에 당선된 재닛 우엔 시의원의 자리를 보궐선거 없이 승계할 인물로 거론됐지만, 시의회는 스티브 존스 시 커미셔너를 우엔의 후임으로 임명했다. 가든그로브는 과거 OC한인사회의 중심 도시이자 OC최초의 한인 시의원을 배출한 곳이다. 지난 2018년 별세한 정호영 전 가든그로브 부시장은 1992년 시의원에 당선됐고 1996년 재선에 성공했다. 정 부시장은 가든그로브의 최초이자 마지막 한인 시의원이다. 1998년 탐 오씨, 2002년 박씨가 시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가든그로브에선 단 1명의 한인도 시의원 선거에 나서지 않았다. 반면, 1990년대 들어 급성장한 베트남계 커뮤니티에선 올해 시의원 선거에만 6명의 후보가 나와 한인사회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. 베트남계인 디드레 투-하 우엔 부시장의 공석을 메울 3지구 선거엔 베트남계인 아시아 우엔 커닝햄, 신디 트랜, 지아 레 우엔 후보가 출마해 제임스 웹, 로리 메릭 후보와 각축을 벌인다. 역시 베트남계인 팻 부이 시의원의 후임자를 선출할 4지구에선 베트남계 시의원 당선이 예약됐다. 두이 우엔, 트렁 밴 타와 조 도 빈 등 후보 3명이 모두 베트남계다. 가든그로브 시의회는 총 7명으로 구성됐다. 직선 시장인 스티브 존스를 뺀 나머지 6명 시의원 중 3명이 베트남계다. 베트남계 커뮤니티가 가든그로브 정계의 중심축이 된 반면, 한인사회는 시의원 후보도 내기 힘들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인구 차이다. 가든그로브 시 인구는 17만2000여 명이다. 이 가운데 베트남계 주민의 수는 5만4000여 명이다. 2000년에 6240명에 달한 한인 인구는 2019년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에서 4710명으로 줄었다. 현재 섀런 쿼크-실바 가주하원의원 보좌관인 박동우씨는 “가든그로브에서 시의원이 되려면 한인 표에만 의지할 수 없기 때문에 타인종 유권자들에게 인정받아야 한다. 시 커미셔너, 교육위원회에서 시를 위해 봉사하며 주민과 친숙해질 필요가 있는데, 현재 가든그로브엔 미래의 시의원 후보가 될 준비를 하는 젊은 한인이 보이지 않는다”라고 진단했다. 박씨는 “현재 상태가 지속되면 앞으로도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한인 후보를 볼 수 없을 것이다. 한인 단체들이 젊은 인재를 발굴해 양성할 필요가 있다”고 말했다. 임상환 기자가든그로브 선거 가든그로브 시의회 가든그로브 부시장 한인 후보